근 16년 동안 봐 왔지만, 뭐 그렇게 소통을 잘했던 기억이 없는 메이플이기에 또한 묻혀지리라 생각한다마는, 그럼에도 무언가 토로하고 싶어져서 말해봅니다.
결국에는 게임을 만들어가는 것은 운영진 너머 유저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곱씹어본다.
나에게 메이플스토리는 '휴식'이었고, 그렇기에 여름과 겨울 이벤트와 항상 함께했던 나였다. 이번 겨울 이벤트에서는 달콤한 꿈과 같은 게임을 기대했었고, 실제로 12월까지는 즐길 수 있었다. 금새 악몽으로 덧쓰여져 버렸지만.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운영진을 바라보았고, 조용히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전에도 그러했듯이, 나는 유유히 관전만 하고 있었다. 나는 메이플스토리 그 자체를 좋아했기에 말이다. 아득바득 강해지려고 하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못다한 퀘스트를 깨고, 맵을 탐방하며 브금을 듣고, 특히 이전에는 스타플래닛에서 메소레인저하는 것을 즐겨했던 기억이 깊게 남아있다. 천천히 레벨을 올려갔고, 여유롭게 게임을 즐겼다.
이제는 더 이상 즐길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대다수의 유저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나와는 상관없다. 그래서 나는 그 분노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그래도 작금의 상황을 살펴보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며 정리할 수 있었고,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
끝으로, 말이라는 것은 신중하고도 세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다들 어차피 즐메할거면서 말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