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이번 모험가 테섭 스토리의 문제점과 개선안
※일단 스토리를 중요시보는 제 시점으로 이야기해서 약간의 오류가 있습니다. 또한 주관적인 시점으로 작성하오니 양해바랍니다.
1. 기존 모험의 서를 무식하게 압축한 1~30레벨 스토리
이게 가장 핵심이자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모험의 서 스토리는 직업군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플레이어, 주인공인 여러분이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레벨 100까지 봐야 하고 이 스토리를 15캐릭터나 보는건 귀찮은 일입니다.
엠블럼 얻을려면 스토리 뚫어야 되고... 슈가 물 떠와야되고... 막상 귀찮은 점이 하나 둘 아닙니다.
그래서 제 추측으론 운영진이 '압축'시키면 되겠구나! 라는 스토리로 다시 짰을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실수고, 전혀 스토리에 녹아들지 않은 미지근한 별 볼일 없는 짜집기식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왜 모험가가 봉인석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알았으며, 그 봉인석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들었는지, 영웅들은 어찌갔는지, 우리는 그걸 알 길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스토리의 중점이 되는 '봉인석'에 대한 근거 없이, 그저 이리로 갓! 이런 느낌을 받은 스토리였습니다.
2. 소심하고 약하고 감정에 일관성 없는 주인공
기존 모험가의 이미지는, 혼자서도 해쳐나가고 어디든지 위기에 빠져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고통의 미궁때 좀 그랬지만 그 역시 한 계기로 인해 다시 일어서게 되죠.
하지만 여기서 나온 주인공의 모습은, 겁쟁이에 마음이 정리 안된 폐기작 같은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메이플 아일랜드에 나가기 싫어하던 모험가가 갑자기 슈가보고 나간다고 하지 않나, 메이플 아일랜드에서 가스라이팅인지 가스버너인지 계속 당하고 다 자기탓하다가 자기가 '어쩌다가' 해결하는 모습이 커보여 큰 실망감이 컸습니다.
우리가 원한건 '주인공이 '어떻게든' 해결하는 모습'이지 '주인공이 '어쩌다가' 해결당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이럴거면 왜 주인공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3. 확실하게 나사 하나 빼고 다 빠져버린 모험가 친구들
이건 기존의 모험의 서 스토리의 비판점과 비슷하지만, 이 점에 대해 완화는 커녕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론도에 대한 정체는 솔직히 기존 모험의 서에서 살짝 암시해주고 다시 서서히 푸는 방법인데, 굳이 이걸 슈가가 죽은 후에 이야기가 나올 법 한가요?
그리고 테스는 너무 급발진하는 점이 좀 부작용이 컸습니다. 메이플 아일랜드에 주인공에게 막 윽박하고 그런 장면은 자세히 봐야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주인공에게 악감정이 쎄나? 라고 오해할 만한 행동을 보이고요.
올리비아, 이 아이는 사실 원래 성격을 생각하면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데 있어 그걸 해명할 틈도 없고 갑자기 블루 머쉬룸 잡으라는 등 츤데레 이미지 심는 데도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요.
마지막으로 슈가, 뭐 물 떠오는 애인데 사실 스토리 전체로 보면 중요한 위치인데 만나자마자 뭐라 이야기 할 틈도 없이 막 진행하고 인연맺기 전에 죽습니다. 아니 진짜 이거보고 어이가 무슨 에르다마냥 다 퍼져갔습니다. 죽을 필요 1도 없는데 말이죠.
비꼬아서 긍정적으로 보면 각각 캐릭터마다, 이렇다할 개성 부여에 크게 실패한 사례로 쓸 정도입니다.
4. 부족한 서사, 저질스러운 스크립트
이번 스토리에 있어 1번처럼 말씀하듯이 '근거'가 없는 일종의 무식한 압축 스토리였습니다. 사실 기존의 모험의 서가 길어서 그렇지, 충분히 봉인석에 대한 서사도 이해 됐고, 검은마법사와의 만남, 블랙윙 등 '이들이 왜 이랬는지, 또한 이런 이유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런 '근거'는 충분히 알려줬습니다.
그러나 이번 모험가 스토리는 그러한 '근거'조차도 없습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왜 저 4인방과 처음 만났는데 그새 바로 친한 친구가 돼고, 슈가와 메이플 아일랜드의 단풍나무와 왜 연관이 있는지, 봉인석에 대해 주인공이 이해했는지, 그걸 알 필요없이 '자, 이게 정답이니 그냥 받아' 이런 느낌이 좀 쎄서 기분이 오히려 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크립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미 온 커뮤니티에 올리비아 대사인 '힘내라고! 똥 싸듯이!'이런 대사는 왜 나온거고, 주인공 대사 조차 '얘가 나인가?'라는 느낌 조차 못받았습니다. 아니 대사 스크립트 조차 허술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학원물로 가득 찬 프렌즈스토리에서도 이정도 수준까지 아니였습니다 진짜로.
쓰다보니 거의 분노에 가까워졌네요. '그나마' 나은 점은 이게 테섭이라서 다행이지, 본섭이였으면 바로 메접할 사람이 엄청 많았을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말이죠.
이것은 제가 제시하는 개선안입니다. 요약하면 기존 모험의 서 스토리를 유지하되, 거기서 약간의 살만 덧붙이는 정도입니다. 이딴 이상한 스토리따위가 아니고요.
1. 기존 모험가 스토리인 '모험의 서' 롤백 및 '아주 약간만의' 개선
뭐 슈가 물 떠오라, 여기저기 움직이는건 귀찮은 일입니다만, 스토리 자체는 변화하지 않아도 그대로 받아들일 유저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론도'의 정체에 대한 떡밥, 직업군에 따른 스토리의 약간의 변화, 물 길러오기 1번만 하기... 정도면 충분히 좋은 스토리로 만들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2. 아케인리버 스토리 스킵처럼 부캐 모험가 스토리 '스킵'기능 만들기(요약화)
진짜 요약을 할거면 아케인리버 스토리 부캐 스킵처럼 해달라는 겁니다.
솔직히 모험가 스토리에 대해 많은 불만이 저 슈가 물 떠오기, 보상으로 받는 '엠블럼' 얻기 위해서 저 '귀찮은 과정'을 최대 14번이나 반복해야 합니다. 이미 아케인리버처럼 스킵 기능처럼 짤막하게 '요약'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 이상하고 무식한 압축 스토리가 아니라.
마치면서
솔직히 저는 밸패에 대해 잘 모르고 스토리를 즐겨보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의 근원인 '모험가' 스토리 역시 2차때 타 직업처럼 마무리 짓는 시도는 인정합니다만, 이런 압축식 스토리는 그저 겉만 화려하고 속은 빈 강정인 볼 필요도 없는 그런 스토리는 원치 않습니다.
'모험가'가 제 역할 못한 그런 '모험가'스토리, 당신들은 받아들인다고 생각하고 내놓는 건가요?
큰 거 안 바랍니다. 기존의 좋은 스토리에 함부로 칼질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좀 더 나은 스토리를 보고 싶어 이렇게 작성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규모험가 보상을1차 테라버닝에 맞춰12월30일로 해야하는이유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