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스킬 중 "블랑 카르트"와 "느와르 카르트"라는 스킬이 있는데, 이는 각각 프랑스어로 "Blanc carte"와 "Noir(e) carte"를 한국어로서의 한글로 음차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프랑스어의 색 형용사의 수식법 상 옳지 못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carte"는 "카드"라는 뜻의 여성 명사 단수로서 이를 수식하려는 형용사 또한 여성 단수로 맞춰 줘야 한다. "blanc"은 형용사로 "흰"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이는 "blanc"의 기본 형태이고 남성 단수이다. 하지만 남성 단수 형용사로는 여성 단수 명사를 수식하지 못한다. 고로 "blanc"의 여성 단수형인 "blanche"로 고쳐야 옳고, 이는 한글로 음차하면 "블랑슈" (프랑스어 표기법 상 이것이 맞지만, 개인적으론 "블랑쉬'를 더 선호) 가 맞다. "검은"이라는 뜻의 남성 단수 형용사인 "noir" 같은 경우엔 여성 단수형이 "noire"로 -e가 덧붙어 표기상으로는 다르지만 발음은 똑같으니 한글 음차 상 문제는 없다.
프랑스어의 형용사는 대개 후치에서 수식하며, 앞에서 수식해주는 경우가 있긴 하나, 색 형용사는 모두 후치 수식이다. 고로 음차한 것을 바탕으로 어순까지 확실히 한다면, "블랑 카르트"와 "느와르 카르트"가 아닌, "카르트 블랑슈"와 "카르트 느와르"가 맞다.
한국어를 쓰는 한국에서 스킬 이름을 짓기 위해 외국어를 차용했을 뿐이지, 외국어의 어법과 어순까지 지켜야 할 필요가 있냐고 반박할 사람은 많을 순 있다. 하지만 "블랑 카르트"와 같은 어순을 써 버리면, 한국어에선 "카드 하얀", "카드 검은"과 같이 매우 어색하고 어딘가 좀 없어 보이지 않는가. 외국어를 차용해 스킬 이름을 지을 때, 해당 외국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한국어로 스킬 이름을 짓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