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창이의 메이플 월드(3)
“흑…흑흑.. 메창아.. 고마워...덕분에 사탕을 만들 수 있었어 흑..”
이후의 일은 속전 속결이었다. 토드형에게서 받은 인벤토리에 껍질을 넣고서 다니니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걸 센한테 갖다 줄 수 있겠니? “
“휴.. 알겠어요 갖다 주는 거야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재빨리 사탕을 낚아 채며 센이 있는 버섯 모양의 집으로
향한다.
‘좋아! 빨리 갖다 주고 나도 심부름 하러 가야지. ‘
끼이익-.
조금은 탁한 냄새, 얼마
되지 않는 먼지가 올라오며 방문이 열렸다.
“훌쩍… 훌쩍… 누구…훌쩍..세요..? “
훌쩍이는 소리.
그래. 다나
누나 동생이 확실하네.
“누나 부탁 받고 왔어. 자. 여기 버섯 사탕 먹고 싶댔지? “
“훌..쩍.. 우..와아..버섯 사탕이다~!!”
피식. 누가
다섯 살 짜리 아니랄까봐.
곧 잘 울던 센은 언제 그랬냐는 듯, 버섯 사탕을 받으니 이내 미소를 함박 머금었다.
“우물…우물…근데..우..물.. 형은.. 누구에요..? “
입 안 가득 사탕을 물던 센은 그제서야 자신에게 사탕을
건네 준 이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흠..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설명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메창이는 곧 바로 옆 동네 사는 형이라는 심플한 답변 역시 가지고 있었다.
다만,
‘폼 좀 잡아도 되겠지 ? ‘
10살 짜리의 가슴 속에는 영웅심리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법이었다.
“히…어로…”
“우물..우물…네…?”
“나는… 메이플 아일랜드를 수호하는 히어로!!! 용사다!!! “
“우와와와와와오아아!!!!!”
순진 무구한 다섯 살 배기 센은 눈 앞의 영웅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의
경계는 이미 온데 간데 없이 눈 앞의 상대에 경외심 마저내비치는 센이었다.
“여…영웅…님이..버섯 사탕을 주려고… 나에게… 훌쩍… 감격..이야…훌쩍”
다나 남매의 전매 특허 훌쩍임이 다시 발동했다.
“푸후훗.. 놀라지 마라 센이여.. 히어로는 언제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몸은 바쁜 몸! 또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곧장 움직여야 한다.
너라면 이해하겠지?”
“네..!! 넵!!”
‘푸후훗.. 순진한 녀석..’
메창이는 웃었다. 한나절
고생하면서 가져온 달팽이 껍질인데, 이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은가?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리고 몸을 돌려 문 밖을 나서려는 그 때였다.
“저.. 저기…!!”
“바쁘다고 했잖아~ 응…?”
센의 손에 들려진 건 아까 건네 준 버섯 사탕이었다.
“저기.. 저는 아까 먹었으니까.. 이건 히어로님꺼...”
‘자식 진짜 귀엽네? , 이거 받지 않으면 오히려 실례려나..?’
메창이는 순간 갈등했지만, 고민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어차피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를 갖다
줬는데, 이거 하나 정도야 뭐..
덥석.
“그래 꼬마 센! 이 사탕을 먹고 다시 메이플 아일랜드를
위해 힘내도록 하마! 고맙다 !! “
“네 !! 히어로님도 힘내세요! “
눈을 반짝 빛내며 메창이를 보는 센의 눈빛.
메창이는 조금이지만 뿌듯했다.
‘이게 남을 돕는 기쁨인가? ‘
금방 잊을 기억일지라도,
감정은 남아있다.
따뜻함이 오래가길 바라며
메창이는 밖으로 나섰다.
“우물우물..그럼 빨리 암허스트로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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