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메창이의 메이플 월드.
*빅뱅 전 메이플 스토리와 현대 메이플 스토리를 조금씩 차용했으며,
주인공 외 인물, 몬스터, 지역 설정은 스토리 편의를 위해 실제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메이플 월드.
누군가에겐 아련한 기억.
“……
아리아… 내가
너의 의지를… “
메이플 월드.
누군가에겐 절망의 종착점.
“이런 **!! 발록이 마법진을
그린다 !! 모두 방어 태세로 돌입해!! “
메이플 월드.
소년에게는 시작의 장소.
.
.
.
-짹짹, -짹짹.
따듯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비추며, 이따금씩 소년의 볼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다.
평화로운 아침,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소년의 얼굴은 이 한 줌 평화를 만끽 하며, 이 고요함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창아….일..어나야지…”
귀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란.
소년의 의식은 몽롱함을
유지한 채, 이 소음을 외면하고 싶었으나 이미 자신의 평화가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하으음… 5분만.. 5분만 더…”
소년의 응석부림은,
5분의 평화를 더 유지하기엔 이 세상이란 녀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야 ! 메창!!! 진짜 안일어나?!!! 누나한테 죽어 볼래? “
“히이이익!! 히.. 히!! 히나 누나!! “
히나 누나.
14살 즈음이나 되어 보일까 싶은 앳된 소녀는,
이리저리 뻗친 산발머리로
뒤덮인 한 쪽 눈을 대신해, 나머지 눈동자를 부라리며 메창이를 매섭게 뜯어보고 있었다.
“후…! 이제 10살이나 되었으면 스스로 일어나는 연습도 해야지!! ,
그리고 알고 있겠지?! 오늘은 메이플 아일랜드에 귀빈이 오시는 날이니 아침부터 마을 사람들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
“아…알고 있어… 어제부터 루카스 할아버지가 신신당부 하신거.
치이.. 그렇다고 자는 사람을 이렇게 깨우냐-! 이 마귀할-!”
“..뭐-!?”
“….
이쁜 누나..”
메창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알고 있었다.
‘저 누나는 절대 시집 못간다. ‘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히나 누나와의 짧은 실랑이
끝에, 문 손잡이를 잡고 밖으로 나가본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루카스 할아버지의 당부 때문인지
마을 사람들은 평소보다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헤에.. 진짜 대단한 사람이
오는 가봐? 이렇게 바빠 보이는 건 처음인 걸? ‘
히나 누나는 둘째 치더라도, 항상 뺀질 뺀질 거리는 로저 형 까지 책더미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자니 자못 인상적이었다.
메창이는 가슴이 부푸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심심한 메이플 아일랜드에도
보란듯이 큰 행사 준비를 한다는 것은,
이제 막 10살 소년의 감성에는 커다란 자극이 아닐 수 없었다.
비단, 그것은 메창이 뿐만이 아니 였을 것이다.
“아.. 메창아! 밖에 나가서 세라 언니한테 좀 가봐! 아침에 급하게 손 거울을 빌려줬는데
그거 하나 밖에 없어서 다시 받아 와야 돼!”
“….누나..”
“…응? “
“거울 본다고 사람이 갑자기 이뻐지지는 않아.. “
“뭐… 뭐!! 너 진짜 죽을래액!!!!!!”
길길이 화를 내는 히나
누나를 뒤로 하고 메창이는 뛰었다.
아주 숨 가쁘게.
‘…
잡히면 죽는다.
‘
***
“세라 누나-! 세라 누나!! “
집을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라 누나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부지런한 누나 답게
아침 일찍부터 마을 사람들의 빨래를 돕는 모양이었다.
“응..? 메창이니? 히나랑 같이 안왔어? “
짙은 금발색 웨이브, 이제 곧 성인을 바라보는 사람 답게 예의 누군가와는 다른 진짜 어른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메창이 역시 세라를 대할
때 만큼은 조금 더 조심스러워 했다.
“웅.. 히나 누나가 나 깨운다고
막막 화내고 당장 손거울 안 갖다 주면 나 때린다고 협박 했어 힝.. “
그리고는 세라 누나의 가슴
팍에 푸-욱 안긴다.
“아이구-.. 괜찮아? 우리 메창이가 고생 많았네? “
그리고는 등을 토닥여주는
손.
메창이는 생각했다.
‘이거지.. 이게 옳게 된
누나다. 하아-..’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렇게
평온한 감각을 느끼는 건 세라 누나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서 일거다.
“아! 맞아 메창아. 누나 부탁 좀 들어줄래?- “
“..응? 뭔데? “
세라 누나는 편지지 하나를
쓰윽 밀어 보였다.
“사실.. 내가 가야 하는
건데 보다시피 오늘 일이 많아서 말이야.
손 거울은 내가 히나 만나면서
줄 테니 이거 좀 루카스 장로님한테 전해줄래? “
“엥-? 이게 무슨 내용인데? “
“후훗.. 식재료 갖다 주신거에
대한 감사 편지야. 갔다 올 수 있지?”
메창이는 편지지를 휙- 낚아채며 말했다.
“그럼! 누구 부탁인데 ! “
‘아싸 ! 오늘 하루는 이걸로
심부름 끝이다! ‘
메창이가 있는 곳은 버섯
마을 서쪽 입구,
그리고 루카스 할아버지가
있는 곳은 암허스트.
멀다면 멀고 좁다면 좁은
거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살 아이의 걸음으로는 족히
1시간은 걸리는 길이였다.
그렇기에 메창이는 생각했다.
‘아싸 중간에 쉬면서 가면 오늘 하루는 놀면서 보낼 수 있겠지?’
하지만 인생은 항상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다.
그렇기에 메창이 역시 이런
만남은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어- 메창아! “
낯익은 얼굴과 목소리.
메창이는 굳이 무시 하고
싶었지만, 저 뺀질이 형아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여어 메창아-! 흐음.. 무시한단 말이지? 어디 장난 좀 쳐볼까? 에잇-! “
순간적으로 메창이는 느꼈다.
그리고 엄습해오는 공포감.
“어… 어? 내 HP… 내 HP가
줄어들고 있어!! 형 진짜 미쳤어요!!?”
로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창이의 HP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
메창이는 속으로 육두문자를
뇌까렸지만, 그러는 동안에는 HP는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진짜 X친X끼 인가!! ‘
“타하핫, 그러길래 누가 그렇게
어른 말을 무시하고 지나가랬나~”
로저는 콧노래마저 흥얼거리며
메창이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흐흥~”
“아..!! 로저 형 !! 미안해요 세라 누나가 루카스 할아버지한테 가보라고 급한 심부름을 시켜서 그런 거에요, 형 진짜 그만해요!! 재미 없어요!
“
메창이는 빌었다. 진심으로.
히나 누나랑은 다르게 이 X끼는 진성 X친 X끼
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괜한 장난은 독이였다.
“뭐,, 뭣? 세라? “
세라라는 말을 듣자 대번
로저의 안색도 바꼈다.
“흠.. 세라의 심부름이라면
어쩔 수 없지. 자 이거 사과 한번 먹어봐 – “
그리고는 시뻘건 사과를
던지며 물었다.
“그.. 세라는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 거지? “
그러고서는 슬쩍 얼굴을
붉힌다.
메창이는 사과를 아무렇게나
옷에 슥슥 한 두번 묻히고는 냅다 앙 물었다.
그러자 잃었던 HP가 회복 되며, 비로소 풀HP가
되었을 때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네네.. 안그래도 오늘도 바빠서 연애 생각은 없다고 하네요. “
‘정신 나간 X끼야 있어도
누가 너 같은 놈한테 보내고 싶겠냐! ‘
메창이는 뒷말은 속으로
삼키기로 했다.
“그나저나 로저 형은 웬일로 아침부터 밖을 돌아다니세요?
형은 연금술사라 항상 연구실에만
틀어박히는 줄 알았는데. “
“아아 그거, 오늘 귀빈이
오신다고 루카스 할배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지 않냐- 사람 귀찮게 말이야 쯧. “
‘흐음.. 뭐 귀빈 관련 포션이라도
만드나 보네?’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메창이는 대충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 시골동네에서
할 만한 일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뭐 아무튼 영감이 시킨 일도 있고 해서, 아! 그렇지! 메창. 이거나 갖고 가라. “
로저는 포션이 몇 개 들어있는
자루를 건넸다.
“엥-? 형 웬 포션? 장로님 만나러 가는 길에 이거 필요 없어요 괜히 거추장스럽기만 하고. “
“뭐.. 원래라면 그렇겠지만, 요 며칠간 갑자기 몬스터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네~?, 뭐! 나라면 상관 없지만 너 같은 꼬맹이는 달팽이만 만나도 즉사 아니겠냐 타하핫!
“
‘뭐래 X친놈이. ‘
“흥! 저도 달팽이 따위는
금방 잡을 수 있거든요! 아무튼 포션은 그냥 저 주신거니 다시 돌려 달라는 말 없기에요! “
“예예- 꼬마 용사님 아무렴
걱정이겠습니까- “
로저 형의 가벼운 언행은
아니꼬왔지만 그래도 무료 포션 아니던가.
메창이는 기분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헤헷 그래도 공짜 포션 생겨서 기분 좋당~! ‘
로저와의 대화는 거기서
끝이 였다. 애초에 그리 친하지도 않은 사이니 길게 있을 필요 역시 없었다.
“그.. 메창아… “
“….?”
“오늘 내가 너 한테 포션까지 주면서 배웅한 것은 세라한테 잘 말해 놔야
한다? “
“…….네.”
ps. 메이플 소설 소재 추천 받습니다. 아이디어가 없어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