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너를 따라간 곳은 의외로 소박한 장소였다.
핑크빛으로 빛나는 원탁책상, 의자 3개 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내 이목을 잡아 이끄는 것은 눈 앞의 상대 때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루시드!!! "
그녀는 눈 웃음을 지어 보이며 반갑게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후후훗.. 메창용사.. 훌륭해요.. 역시나 대창섭의 노예.. 아니 후예 답게 제가 준비한 관문을 전부 쓰러뜨리셨군요. "
"너랑 말 장난 할 생각은 없어! 난 너가 준비한 관문을 모조리 격파했다. 이제 너만 이기면 이 지긋지긋한 악몽도 끝을 낼 수 있겠지.
너를 넘어서고 검은 마법사에게로 향하겠다 !! 시련을 준비해 !! "
"후훗... 검은 마법사님은 그렇게 나쁜 존재가 아닌데.. "
조금은 쓸쓸한 말투.
"시련 !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빨리 해방 무기 만들어야 한다고 !!'
"알겠어요~ 알겠어. 그럼 마지막 시련이에요. 제 수식어가 왜 끝나지 않는 악몽인지 아시나요 ? "
"...? 대체 무슨 소리를 "
찰랑~.
소리의 진원지는 그녀의 손이었다.
그리고 이내 웃는 루시드.
"그....그건 !!! 설마 ?! "
완벽한 승리를 예상하는 루시드의 입꼬리는 어느샌가 귀 밑에까지 걸리고 있었다.
"후후훗.. 네~, 예상하시는 그거보다 훨씬 좋은 거죠. 바로 초.월.성.장.의 비약~! "
'맙소사 극성비도 아닌 무려 270레벨 까지 쓸 수 있다는 초성비?! 맙소사 단단히 작정한 게 틀림없군. '
이미 검은 마법사의 형체는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무려 270까지 1레벨 업 할 수 있는 성장의 비약이란 말이다!
익스트림 몬스터파크로도 3퍼나 오를까 싶은 레벨에 무려 1레벨을 올리는 저것은 모든 메창인생의 시야를 끌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는 말이다!
"네~ 그럼 마지막 시련 내용입니다. 바로 84일 동안 악몽을 유지 할 수 있게 매일 출석체크를 하는 것이죠~, 이게 바로 끝나지 않는 악몽을 유지 하는 저만의 방법이랍니다~ "
'뭐... 뭐!!? 84일을 매일 접속해야 한다고 ? '
"루시드 !!! 어쩜 이리 사악할 수가 있단 말이냐!! "
말도 안된다. 처음부터 주는 것도 아니고 무려 84일을 매일 접속해야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니 !!
'이러면 84일을 매일 이 곳에 갇혀 지내야 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 !! '
"루시드!! 몽환의 벨트도 주지 않으면서 이러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 ! 정도란 게 필요하단 말이다! "
루시드는 웃었다. 내 표정은 굳었고.
사실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는 지는 모른다. 다만 대답이 루시드의 입으로 나왔을 뿐이지만 말이다.
"후훗.. 메창용사.. 이래도 어차피 메이플 계속 하실거잖아요 .. ? "
84일.. 초성비를 향한 나와 루시드의 사투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기다려 검은 마법사! 내가 초성비를 얻는 그 날이 너의 제삿날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