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클리너 당신이군요.. "
클리너. 내가 구해준 또 다른 수혜자.
몬스터가 되었을 때는 큰 일이었지만, 여기서 보니 검푸른 색 정장과 함께 마스크를 쓴 그는 제법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당신 역시 루시드가 만들어낸 또 다른 환영이군요. "
"후훗.. 너무 아쉬워 할 건 없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메창용사님을 돕기 위해 루시드가 만들어낸 것이니까요. "
가짜. 그래 가짜 말이다. 아까 방독면과의 대화에서 어느 정도 유추 할 순 있었다.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루시드가 만들어낸 환영. 꿈 속이라는 것을 말이다.
'방독면 역시 나와의 만남은 부분적으로 밖에 알지 못했어.. '
하지만 문제는 없다.
방독면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곳은 나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가 아닌, 시험하기 위한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루시드의 말대로 왔어요. 그치만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죠? "
클리너는 눈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몬스터에게로 돌렸다.
"이 곳은 총 세마리의 몬스터에게 시험을 받는 답니다. 원카드, 그리고 알록달록 초대장을 클리어 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면
저에게서 최후의 시련을 받고 이겨내면 된답니다. "
"....? 최후의 시련이란건 .. ? "
"안타깝게도 기업 비밀이라서요.. 우선 2개의 시련을 클리어 후에 저 역시 얘기가 가능 하답니다. "
그래. 어차피 피하지 못할 도전이다.
'재빠르게 끝내 주겠어 ! '
-4편, 미니게임은 생각보다 길다. -
"크윽!!!!!! 원카드 한판에 16분이나 잡아 먹다니 !! 대체 어떤 게임이 미니게임을 이리 질질 끈단 말이냐! "
16분이면 15분 2배 쿠폰 하나를 쓸 수 있는 시간, 룬을 한번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시간, 에스페시아 한번 정도는 진작 들어가고도 남았
을 시간.
유저에게는 치명적 시간 손해였다.
"근데 이 짓을 수십 번도 더 했다니!! "
알록달록 초대장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혼자서 하는 게임에다가 채 몇 분이 소요되지도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상의 적과 싸우는 원카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상대가 얼마나 트롤인가도 게임을 빨리 끝내는 요소 중에 하나였기에 나의 통제로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벌써 4재획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란 말이다! "
다른 이유 때문도 아니었다.
악질적인 슬라임의 단 한마디. 그것으로 나의 노가다는 확정이였기 때문이다.
"엣헴! 메창용사님에게는 특별 소식이 있어요 ! 바로 원카드를 5천점 이상 채우면 무려 한정 캐시템, 숲속의 마법사 세트를 드리거든요!"
"후후후.. 그래.. 내가 메창용사다.. 겨우 이걸로 무너질쏘냐 ! 유니온 8천의 노가다를 얕** 말란 말이다 ! "
애초에 검은 마법사를 잡기 위해 이 세계로 뛰어든 나였다.
어지간한 노가다는 이미 이골이 난 상태.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야 나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후후훗! 역시나 메창용사님. 대창섭의 키운 정예 답군요. 그럼 마지막 시련입니다. 따라오시죠 - "
손끝에서 부터 긴장감이 전해져 온다.
'... 드디어 마지막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