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
격앙된 목소리. 혼란스러운 말투.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믿을 것이라고는 방독면을 쓴 채 이 상황을 지켜 본 저 남자 밖에 없었다.
"그...그게..."
"우물쭈물 하지 말구요! "
"히익..!! "
방독면은 이따금씩 손가락을 움찔움찔 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앞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우선.. 이곳에 대한 설명 부터 하기로 하죠.- "
*******
"방독면의 말대로라면 이 곳이 루시드가 만든 악몽 그 자체란 말이군.. "
루시드의 악몽.. 크리스마스.. 끝나지 않는 꿈.. 축제..
방독면이 건넨 키워드는 간단했다.
"분명 루시드의 마지막 기술은 끝나지 않는 악몽으로 보낸다는 거였어.. "
마지막 45초. 13조의 데미지를 넣지 못했을 때 생기는 패턴.
알고 있는 지식이 맞다면 마지막 순간, 나는 루시드에게 패배해서 이 곳으로 보내졌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건? "
아직까지도 이해 되지 않는 방독면의 말.
"메창 용사님.. 루시드는 악몽을 만들어내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예외인 날이 있죠.. "
방독면은 크게 쉼호흡을 하고 말을 이어갔다.
"바로 크리스마스에는 악몽이 아닌 길몽을 꾸게 해준다는 겁니다. 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동시에 솔로인 메창 용사들을 위해
루시드가 환상의 나라로 초대하는 것을 말하죠.. 원래라면 악몽 속 루시드를 찾아 없애는 것이 악몽을 끝낼 방법이지만, 길몽이라면
루시드의 규칙을 따라 이 곳을 벗어나야 해요. "
"루시드의 규칙이라는 건 ? "
방독면은 나를 지그시 보더니 이내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르켰다.
"그건 이미 루시드가 설명했는 걸요? .. 비밀을 풀려면 저 곳으로 가야 한다고.. "
반사적으로 이마를 탁 짚었다.
'하아.. 거기서 부턴가.. '
-3편, 그래서 비밀을 풀려면 어떻게? -
워리어 리프.
전사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공용 이동 스킬이다.
두 번의 점프는 느린 전사에게 있어 필수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유일한 이동 스킬이기도 하다.
"후우.. 드디어 보이는 군.. "
루시드가 가르킨 곳, 또한 방독면이 안내한 곳을 따라가보니 아까는 흐릿하게 보이던 것이 조금 더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자자!! 원카드 !! 모두 춤의 조각을 모을 기회는 이번 밖에 오지 않는다구요 !! "
초록색 슬라임은 쉴 새 없이 떠들어 대고 있었다.
"하앙! 원카드를 할 사람은 나에게로 오라구용!~"
핑크빈은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알록달록 초대장을 하시려면 저에게로 "
이리저리 통통 튀며 춤을 추는 주황버섯은 무도회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하아.. 대체 이게 무슨... "
"후훗.. 역시나 메창용사. 벌써 이곳까지 오시다니. 대창섭의 버프가 제대로 작동중인가 보군요. "
힐끔.
"... 당신인가요? "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