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신은 방독면..!!!!"
"그렇습니다.. 메창 용사님.."
방독면! 루시드와 결전을 앞두고 루시드의 꿈속으로 보내준 길잡이!
하지만 그는 들어오지 못하기에 나만 싸우러 간 것이 아니었나?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거죠? 그리고 저들은 또 뭐구요?! "
방독면 뿐만이 아니였다.
내가 구해준 클리너와 유쾌한 영감님까지, 그들은 하나 같이 무도회 가면을 쓰고 몬스터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맙소사!! 중앙에는 루시드까지 있잖아요 !! "
세상에나, 이 곳은 지옥이 틀림없다.
분명 세상을 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적을 몰아낸 나였지만, 수 없는 도전 끝의 결과가 지옥이라니!!
"날 보낸 대창섭!!! 저주를 내릴테다!!! 크아아아악!!! "
가슴 안쪽에서 부터 시작된 분노는 잇따라 터져 나오며 이내 목이 터져라 욕설을 뇌까리고 있었다.
"결정석 너프를 먹일 때부터 알아봤다 !!!!!!!! 이자식아!!!!!!!!!!!!!!! "
"이..이런 메창용사님 진정하세요.. "
방독면은 안절부절 하며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과연 누가 막겠는가..
현질까지 해오며 꾸역꾸역 넘어온 유저의 분노는 한 마리의 짐승과 같은 포효로 세상에 대한 원망을
토해내고 있었다.
"여기서 끝낼까 보냐!!!!!!!!!!!!!!!!"
"이런. 행복한 축제의 밤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니 이를 어쩌죠? "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그 정체를 몰랐다면 이 감미로운 목소리는 수 백명의 사람들을 홀리기에 충분히 매력적이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그래.. 루시드가 아니였다면 말이다..
"헉!!! 루... 루시드!! "
날 죽인 여자. 날 벌레 처럼 다룬 여자. 내가 어떤 수를 써도 이기지 못했던 그 여자가 나를 사랑스럽게 쳐다 보고 있었다.
새하얀 드레스는 그녀의 보라빛 머릿결과 대비되어 아름다움을 물씬 토해내고 있었다.
"후후훗.. 사랑스러운 아이.. 오늘 같이 기쁜 날엔 모두가 즐거워야 하지 않겠어요?.. "
'이 여자 치매인가.. ? '
날 벌레처럼 터뜨린 여자가 갑자기 사랑스럽다는 말을 하다니 ?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을 지경이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넌!! "
입이 버석 마른다. 아닌 척해도 나를 없애버린 여자 앞에서 목소리는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후후훗. 떨지마세요. 이 곳은 꿈과 행복의 마을. 제가 만든 행복한 축제랍니다. 이 곳에서는 모두가 평생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걸요? "
그러면서 그녀는 몬스터 무리가 모여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모르겠다면 우선 저쪽으로 가보도록 하세요.. 그럼 당신이 궁금해 하던 것을 하나씩 풀어 나갈 수 있을 거에요. "
"그게 대체 무슨 영문 모를 소릴 ! "
그 다음 말은 이어질 수 없었다.
그녀는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날개 짓과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영원한 축제의 밤이 되시길 ~"
-3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