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분명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루시드와의 최후의 결전은 심장이 시리도록 두려웠고, 악몽 같은 꿈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나의 숨을 옥죄어 왔다.
"후후훗.. 이게 나의 마지막 공격이에요..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요. "
마지막 최후의 발악.
그녀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날개를 펼친 그녀의 웃음과 함께 타이머는 작동하기 시작했다.
45... 44... 43초..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쥔 아케인셰이드가 미칠 듯이 무거워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 45초안에 13조의 데미지를 입혀야 한다! 대체 어떻게 !! '
13조의 데미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윌을 죽이고 물방울석으로 장비까지 갖춘 나였지만, 불가항력적인 체력 앞에 도저히 해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 그만 죽으란 말이다 루시드!!!! "
하지만 해내야만 한다.
나는 메창용사이니깐, 바로 대창섭의 축복을 받은, 검은 마법사를 죽일, 유일한 용사니깐 말이다!!!
"발할라!!! 레이징 블로우!!! 콤보 데스폴트!!!!! "
콰콰콰쾅 !!!!!!!!!!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적을 도륙낸 나의 오리지널 스킬들이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앞에서는 조금의 생채기를 내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13초... 12초... 11초...
"** ...!! 시간이 부족해...!!!"
"후후훗... 당신도 충분히 강한 사람이였지만, 검은 마법사님을 죽이기엔 턱없이 부족한 걸요? 저조차도 버거워 하면서 말이에요! "
그녀는 비릿하게 웃으며 지금의 상황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꿈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해요!! 바로 모두의 축제를 위해서! "
7초...6초...5초...
"그러니깐 검은 마법사를 해하려는 당신은 사라지란 말이얏!!! "
3초...2초...1초...
그리고
0
"**!!!!!!!!!!!!!!!!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타이머가 0을 표시하는 것과 동시에 루시드의 몸에서 발광하는 기운은 나의 온 시야를 휘감기 시작했다.
-제 1화, 여기는 어디 ? -
"분명 그랬을 텐데.. "
손을 쥐었다 펴보는 것을 반복하니, 분명 느껴졌다.
"아케인 심볼... "
소멸의 여로에서부터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한 이질적인 기운은 손 끝에서 시작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사용자의 기운을 증폭 시키고 있었다.
"루시드의 자폭 공격으로 나는 죽었을 텐데... 그게 아닌 건가? .."
분명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블리츠 실드의 영향으로 확실히 나의 피가 5%나 줄어 들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하기엔 대체 여기는.. '
새하얀 공간.. 그리고 끊임없이 내리는 눈..
흰 공간만이 가득한 장소에서는 흰 눈이 휘날리고 있었다.
"슬라임이... 산타복을 입고 있어.. ??? "
눈을 연신 비벼봤지만, 정체불명의 몬스터는 산타복은 입은 채 원카드를 홍보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하..하하.. "
그래 정정한다. 여기는 분명 꿈속임이 틀림없다.
그게 아니라면 산타복을 입은 채 도열한 저 몬스터 무리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일어나셨군요. 메창용사님. "
흠칫!!
"누구냣!! "
맙소사 5차 전직을 마친 나의 시야를 뚫고 들어오다니!? 만만치 않은 상대다!
"다....!!! 당신은 !!!!.. "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