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동트기 전인 이른 새벽이다.
해는 천천히 뜨고 있었고 오르카와 스우는
일어나서 분주하게 여행 준비를 한다.
오르카는 여행용 짐을 챙기면서 스우에게 말을 건낸다.
"스우, 오늘은 오르카와 같이 떠나자!"
"좋아. 오르카, 오늘은 내가 운전을 할게."
"아이 참, 스우는 꼭 자기가 부담할려 한다니깐. 걱정마, 오르카도 같이 운전 할 수 있어!"
"알았어 알았어 하하. 오르카도 참 못 말린다니까."
"헤헤, 오르카도 기쁜 걸."
"이제 갈 준비를 하자구, 해 뜨면 차 막히겠다."
"그래그래 헤헤."
오르카와 스우는 같이 집을 나오면서 동트는 해를 뒤로하고
차에 올라탄다. 스우는 시동을 건 후에 운전을 한다
오늘따라 서울의 새벽 공기도 환하게 느껴지고
오르카의 머리 햇빛에 비추면서
좀 더 밝은 느낌의 새하얀 천사의 머릿결과도 같았다.
스우는 그런 오르카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보인다.
"오르카, 오늘따라 많이 이쁘게 느껴져..."
"히힛~ 스우도 많이 멋진걸 헤헤."
"오늘은 어디든 지금 떠날 준비 하자. 어디로 갈래?"
"음, 스우가 원하는 바다가 보이는 곳 아니면 숲으로 가보자! 오르카도 좋아.
오늘은 잠든 도시에 알리지 않고 얼른 떠나자."
"그래그래, 항상 곁에 있어줄게 오르카.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 걸. 자 출발!"
스우는 그렇게 네비게이션을 키고 목적지를 잡았다.
목적지는 강원도로 설정을 한 후에 조용히 운전을 한다.
오늘은 도로 역시 차가 많지 않은 한산한 풍경이었다.
그렇게 용마터널을 지나면서 빠져나와 구리암사대교가 있는
아천IC톨게이트로 진입을 한다.
스우는 지나면서 네비게이션에서 신호과속 카메라 알림이 뜨자
속도를 최소한 줄여가면서 차가 정체되는 구간에 진입을 한다.
"이상하게 여기서 차가 많이 막히네..."
"그러게... 막히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걱정이야 스우."
다행히 점점 정체가 풀리면서 구리암사대교를 빠져나오고
암사IC 올림픽대로 구간으로 진입을 한다.
차는 점점 빠르게 달리고 있었고 도로는 많이 정체가 풀리면서
안전하게 속도를 올리고 페달을 밟는다.
그 와중에 해는 점점 동이 트면서 올라오고 햇빛역시 스우의 눈을 비추자
스우는 하이패스 단말기 옆 선반을 열고 운전용 선글라스를 꺼내서 쓴다.
"생각보다 눈이 부신데...?"
"어으 눈부셔! 오르카도 선글라스 꺼내야겠어!"
오르카 역시 꼭 끼고있는 가방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서 쓴 후
조용히 차 창문 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본다.
둘은 그렇게 미사대교를 지나
서울-양양 고속도로 구간으로 진입을 하면서 둘의 정처없이 떠나는
비밀스런 여행이 시작되었다.
스우는 운전을 하던 도중 오르카에게 질문을 꺼낸다.
"있잖아, 오늘은 숲이 좋은거 같은데 오르카는 어떻게 생각해?"
"응, 나도 좋은데! 기대되는데 헤헤."
둘의 차는 그렇게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남양주, 춘천을 지나 동홍천IC에서
분기점에서 방향을 튼 후에 홍천강을 건너서 톨게이트로 향한다.
그렇게 둘은 톨게이트를 지나 끝 없는 도로를 달린후 숲 속 캠핑장에 도착을 한다.
"어 도착한 곳이 여기야 스우? 여기서 뭐할려고?"
"여기서 맛있는 고기 구워먹으면서 풍경이라도 바라보는건 어때?
오르카도 내심 좋아할거 같아서 여기로 택했어."
"괜찮아, 풍경도 좋고 날씨도 산뜻한걸? 오르카도 만족해!"
"다행이야 오르카."
둘은 도착 후 짐을 가볍게 풀고 여유롭게 서로의 발을 맞추고
거닐고 있다.
풍경과 날씨 역시 둘을 도와주는 것처럼 아련하게 아름다워 보인다....
"이젠 우리 밖에 없어 오르카."
"왠지 기분이 나른할걸 스우..."
스우는 오르카의 어깨를 걸치고 안아버린 후에
숲속에서 서로가 잊지못하도록 조심스레 입맞춤을 한다.
그렇게 시간은 정처없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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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조금 더 쓸려 했으나 결말을 어떻게 맞출까 고민하다가
잘 안써지는 탓에
그냥 입맞춤을 하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할려 합니다.
짧게나마 썼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