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컴션신청완료
뀻
쨋든
더쓰래서 더써왓읍니다
독백이 쓰기는 힘든데 재밋다...
"리저렉션."
움찔움찔 떨리는 붉은 달맞이꽃에 가볍게 손을 얹고. 막대한 마나로 흐트러진 악몽을 뒤덮는다.
밝은 마나에 반응하듯 사시나무처럼 진동하는 꽃을 따라 대부분의 마나를 쏟아붓자, 수없는 꿈의 나비로 감싸인 악몽의 여왕이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인가 했더니 당신이로군요.
저를 되살리다니..의외라면 의외네요.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파랗게 빛나는 눈동자에 독기를 가득 머금고는, 한계에 다다른 마나를 칼끝으로 폭발시킨다.
"확실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군요.
저와 처음 대면했을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힘도, 기억도, 그 가련했던 눈빛조차도."
눈시울에 걸쳐진 눈물의 한 조각을 가려내며, 나는 가라앉은 눈으로 루시드에게 대꾸한다.
"네 사후. 모든 것이 끝났다.
검은 마법사도, 그란디스의 초월자도, 오버시어들도.
심지어는 과거의 신들까지도."
단단하게 굳어진 주먹을 꽈악 쥐어 보인 후. 날카롭게 제련된 칼날을 바라본다.
가득 흘러넘친 눈물을 시계탑의 바닥까지 떨어트리고.
나는 푸른 검날의 시련을 추억한다.
"그리고. 모든 것의 종착점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하더군.
'용사는 이제 필요없다.'고"
칼날을 쥔 손에 힘을 주어 푸른 검날을 바스라트리며, 과거를 회상하듯 깨어진 칼날에 비친 거울을 가련하게 쳐다본 후.
나는 바스라진 칼날의 파편들을 걷어찬다.
"그들에게는 용사인 나도. 한낯 소모품일 뿐이었다.
오만했지.
그 승리가 누구 덕분인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래서 결국 그들은 모두 내게 죽었다."
인간의 피비린내로 물든 브로치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투명한 유리 사이에 비친 세 수장들의 모습을 가증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거칠게 집어들고는 시계탑의 바닥으로 내던진다.
"첫 만남에 신의를 품었던 자들의 말로는 항상 똑같았다.
목적을 이루게 되면 분열하고, 또 멸망했다.
참 어리석은 족속들이야.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더라면..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빛의 종착지에는 어둠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지.
...가엾게도."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맑은 눈을 가만히 쳐다본 뒤. 루시드의 허리춤을 끌어당기고는 눈동자를 가까이 마주한다.
가냘픈 턱을 한 손으로 받혀 들어올리고 허리를 살짝 숙여 뜨거운 숨이 섞이게 한다.
"그래서 나는 너를 찾았고, 또 되살려냈지.
내가 본 자들 중 가장 때묻지 않은 존재가 바로 너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