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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루시드 스토리 소설로 써볼까

캐릭터 아이콘현경아잉

본 유저수2,944

작성 시간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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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써도 욕 안 먹겠죠?


5화

"고마워요.."
리엘은 내가 건넨 꽃을 머리에 얹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어쩌면 이 작은 꽃잎에서 느껴지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미약한 호의야말로.
적막한 흑암만이 감싸는 악몽을 밝히고.
심연의 어둠에 갇힌 소녀의 앞에 빛을 비추어 주는.
진실된 태양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네 악몽의 종점이다.
또한 악몽의 종점은 이외의 길의 시작점이 되리니.
개벽하도록 하자.
시현된 빛의 광채와 그려진 이상의 종점을 향해."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만약 네가 괴롭다면.
만약 네가 슬프다면.
더 이상 혼자 묵묵히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
네 곁에는.
내가 있어 줄 테니.
개벽의 이상에 다다를 때까지."
리엘은 흰 피부에 홍조를 띄우고서는 내 목을 감싸고 입술을 맞대었다.
형용할 수 없는 부드러운 감촉에 나는 정신이 아찔해짐을 느꼈다.
리엘은 탐하였다 내 입술을.
내가 그를 수긍하자 그녀는 더욱 강하게 혀를 뒤섞는다.
결코 도달하지 못할 것만 같았던 아득한 악몽의 종점.
마침내 그것에 도달했다.
과거 처음으로 느꼈던, 무언가를 증명해내었다는 기쁨이 아닌 더욱 진득한 쾌락.
단순한 육신의 결합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
그 감각은 리엘의 생애에서 그녀가 느꼈던 그 어떤 쾌락보다 진득하였으며 강렬했다.
그녀의 추측이 맞다면 이 감각은.
생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사랑받는 감각이리라.
지금이라면.
그 어떤 말을 꺼내더라도 그는 그것을 기꺼이 이행해 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엘리야.."
그 쾌락이 너무도 아득하였기에.
이 순간이라면 그 어떤 행동도 용납될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리엘은 나를 향해 한 발자국.
떨리는 걸음을 내딛었다.
"제가..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반복되는 순환의 악몽에서 깨어나 태양을 마주한 소녀는.
조심스레 사랑을 속삭인다.
너무도 미력한.
고요한 바람을 따라 너무도 조심스럽게 속삭이는 한 마디.
"내게 무언가를 소망하지 마라.
반드시 그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네 부탁이라면.
기꺼이 그것에 따를 것이니."
리엘은 빛나는 적빛 눈동자에 눈물을 맺으며 울먹였다.
"그렇다는 얘기는..."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나는 마력의 장막을 펼쳐 주위의 후각과 청각을 차단했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녹은의 잔디와 향기로운 꽃내음.
비추는 개벽의 태양.
그것들은 충분히 아름다웠으나.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내 눈 앞에서 미소짓고 있는 이 소녀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오로지 흑암의 깊디깊은 심연만이 무겁게 가라앉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빛난다.
그것을 감히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아름답다는 표현 따위 유효할 리 만무했다.
그 어떤 단어도 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은 오로지 세계를 비추는 빛의 은총
허리춤까지 내려오는 푸른빛의 머리카락과 보석을 박아 넣은 것처럼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
그 어떤 것도 리엘의 은총을 더할 수 없었다.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
감싸돌듯 빛나는 태양광.
심지어 모든 별빛까지도.
설령 모든 빛이 사라진다 할지라도
그녀만은 유일하게 빛날 것이다.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누구라도 눈 앞의 소녀를 본다면 그리 말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었다.
'정말 나도  악인인 걸지도  모르겠군.'
너무도 기뻤다.
내가 그녀를 만나게 된 과정과.
그녀가 겪은 악몽조차도.
이 순간을 위한 대가라면.
오히려 그것은 적은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감정을 어렴풋이 눈치챈 것일까?
리엘은 고개를 숙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건가?"
내가 손을 내밀자 그녀는 내 손목을 잡고 자신의 눈을 닦았다.
"아뇨.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냥...기뻐서.."
잔인하다 느껴질 정도의 악몽.
그 속에서 악에 굴복한 소녀를 보며 나는 고찰했다.
그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악에 물들지 않는다.
혹여나 그것이 가능한 존재라고 해 봐야 창조주가 직접 창조한 존재들 뿐.
악은 되물림된다.
누군가 품었던 악은 그 다음 세대로 승계된다.
선대의 분노는 후대의 증오가 되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간혹 행동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리엘 또한 그런 부류.
태어난 것만으로도 멸시받았던 존재의 '분노'를 계승한다.
세상에서  외면받은 작은 질투의 편린은.
주인의 증오를 먹고 어느새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하하하하!"
그것들은 자신을 멸시한 존재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소녀는 복수를 끝마쳤고 몰려오는 쾌감에 몸을 떨었으나 정작 복수의 끝에 남은 것은.
"...끝인..거야..?"
허망함.
끝을 알 수 없는 허망함.
복수의 끝에 남은 것은 오로지 순간의 쾌감과 끝없는 박탈감 뿐이었다.
소녀는 원망했다.
자신의 존재를.
나아가 세계를.
그 후로, 그녀는 수없이 자신의 몸에 상처를 새겨넣었다.
만약 죽는다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지독하리만치 반복되는 절망을.
"죽어...제발 죽으라고!!"
그러나 바알의 힘으로 강화된 존재의 그릇은.
단순한 육신의 상처 따위로는 결코 소멸하지 않았다.
그 순간.
리엘의 앞에 나타난 한 청년.
아무리 많이 잡아도 스무 살 초반 정도로 보이는 청년에게 그녀는 구원받았다.
리엘은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깊디깊은 심연에 빛나는 한 줄기의 불빛에 몸을 맡겼다.
"정말...고마워요."
너무나도 잔혹한.
너무나도 두려운 과거.
그러나 결국 소녀는 그것을 극복해냈다.
끝없는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 궁극의 빛에 도달한다.
이 빛이 결코 사라지지 않기를.
영원히 세상을 개벽하는 영원한 태양이 되기를.
소녀는 기도했다.
고요하게 빛나는 정원에서.
마치 새겨진 상처를 감싸듯.
너무도 고요하게.
그리고 너무도 아름답게.
나는 리엘을 감싸안았다.
아른거리는 광채를 내뿜는 그 모습은 가히 또 하나의 태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이 순간을 더욱 경험하고 싶었다.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멈추었을 것이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의 감정이겠지.
나를 향한 그 눈빛은.
그녀를 만나고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언가를 향한 끝없는 갈망이었다.
'힘'과 '복수' 또한 아니다.
그저 이 순간에 몰입하여 그것을 즐길 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확신했다.
리엘 또한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서로의 맞닿은 입술이 떨어짐과 함께 나는 그녀를 응시했다.
어딘가 우울해 보이는 그 눈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어쩌면 그저 이 소녀는.
자신을 향한 애정을 원했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알기에.
영원을 기꺼이 그녀에게 바치겠다.
한 번 심연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진 소녀에게 다시 그 지옥을 안겨 줄 수는 없었으니까.
아마도 이것이 나의 '선지자'로서의 의무일 것이다.
결코 쓰러진 누군가를 내버려두지 않는.
어찌 보면 너무도 미련하고 비효율적인 위선.
그러나 가끔은 그것이 기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수없는 자들의 절망보다 한 소녀의 기쁨의 정도가 더욱 거대하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소녀를 도우리라.
그것이 내 신념이며 결코 뒤바뀌지 않는 '정의'이니.
변하지 않는 창조자의 관념.
그것이 곧 '정의'이기에.
나의 뜻은 곧 그의 뜻.
그의 뜻은 곧 나의 뜻.
그것은 창조주의 결정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진리.
나는 그것을 집행하는 집행자.
내가 그 소녀를 도울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세상의 정의란 창조주의 관념이니까.
"고마워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것이 선지자로서의 나의 의무.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리엘은 입꼬리를 올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느 새 저도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되었네요.
제게 변화를 가져다준 것, 그것이 꼭 당신의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고 해도 이 변화가 당신의 덕분인 것은 변하지 않아요.
제가 그 행동으로 인해 다시금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건 사실이니까요."
리엘은 건네받은 비단향의 냄새를 들이킨다.
그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워,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마침내 그녀는 공포를 극복하고 당당히 일어섰다.
미치도록 몰려오는 공포를 이겨내고 마침내 용기를 가졌다.
어느 철학자가 말하기를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만용이 아닌 절망적인 공포와 마주하였을 때 그것을 극복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기'.
모순적이게도 너무나 두렵기에 인간은 용기를 가지고 태양의 시현을 향해 나아간다.
어쩌면 더욱 절망적일지도 모를 길을 기꺼이 걸어간다.
그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낸다.
그것이 '용사'의 길이며 진정한 의미의 '인간'에 다가서는 길.
"저도 노력할게요.
당신이 제게 도움을 준 만큼, 저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한때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공포에 절망했던 한 소녀도.
그 길에 한 발자국.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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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캐릭터 아이콘현경아잉 Lv. 215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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