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스토리 비하인드 11화. 에반 vs 히야르 (4)
제이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 모두의 시선은 옷장을 향해있었다. 제이마저도 말이다.
옷장이 열리는 소리에 모두의 집중은 옷장으로 갔고,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옷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옷장이 열리자, 키네시스와 엘윈, 릴리, 네로, 에반에게는 익숙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옷장에서 나온 사람들은 다름 아닌 오즈, 이카르트, 카이저였다.
“어! 카이저님, 오즈님, 이카르트님!”
에반이 반색하며 그들을 반기자, 3명은 천천히 옷장에서 다 오더니 조금은 당황한 모습으로 주변을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은 어지럽군….”
이카르트가 조용히 말하자, 옆에 있던 오즈가, 웃으며 말했다.
“뭐, 늘 조명만 보면 이렇잖아?”
“다른 의미다. 이쪽 세계는 처음이라는 말이다.”
이카르트는 오즈를 째려보며 말하자, 오즈는 시선을 키네시스가 있는 곳으로 돌려 웃으며 말했다.
“안녕, 내 이름은 오즈야. 옆에 이 친구는 이카르트고, 저 기사는 카이저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키네시스가 먼저 앞으로 나와 주변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키네시스라고 합니다. 엘윈하고, 릴리, 네로, 에반은 아실 테니, 저 친구는 유나, 저쪽에 앉아있는 친구는 진수, 저기에 서 있는 친구는 제이라고 해요. 그런데 시그너스 기사단하고 카이저님은 왜 여기에 오신 거죠?”
그 말에 오즈는 위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음…. 우리는 시그너스 여제님의 명령으로 온 거고, 카이저는 연합의 일원으로써 온 거지. 프렌즈월드에 선발대로서 파견을 왔다고 해야 하려나?”
제이가 자신의 손을 번쩍 들며 질문하려고 하자, 오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제이라고 했지. 뭐가 궁금해?”
“혹시 선발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선발대의 역할? 대표적으로 다음으로 오게 될 연합의 지원병력이 프렌즈월드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을 대비해, 먼저 프렌즈월드에 가서 적응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우리도 각자만의 개별 임무가 있어.”
“개별적인 임무?”
릴리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하자, 에반이 말했다.
“사실 나도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기는 해.”
이카르트는 고개를 내저으며 오즈대신 대답을 했다.
“우린 그런 개인의 사소한 일이 아니다. 각자만의 주어진 임무가 있는 것일 뿐.”
오즈는 이카르트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나는 하인즈님과 아울이랑 함께 프렌즈월드와 메이플월드 사이에서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었는데. 그걸 조사하기 위해서 메이플월드에 당분간 가 있을 거야.”
이카르트는 고개를 돌리며 음침하게 말했다.
“나는 시그너스 여제님의 명령대로 하얀 마법사의 그림자를 밟아 하얀 마법사와 수하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적들의 계획과 수하들의 정체를 확인할 것이다.”
그렇게 이카르트와 오즈의 목표를 들었는데 카이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네로가 카이저에게 물었다.
“카이저는 어떤 목표를 받고왔냥?”
카이저는 멍을 때리고 있었던 나머지 당황해 말이 꼬인 채 대답했다.
“으..응? 무슨 목표?”
카이저는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말했다.
“저는 선발대로서 에반씨처럼 하얀 마법사에 대항하고, 프렌즈월드를 수호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에반이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개지자, 미르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마스터~ 너무 귀여워서 잡아먹고 싶어진다구.”
에반은 미르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 말 하지 마. 무서운 것보다 좀…. 그렇단 말이야….”
미르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로 말했다.
“응? 그게 무슨 의미인데. 무서운 게 아니면?”
에반은 미르의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몰라도 돼….”
반면, 키네시스가 카이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선발대라면 다음으로 올 부대가 있다는 건데, 어떤 부대가 있나요?”
카이저는 손으로 얼굴을 톡톡 치며 고민하다가 생각이 났는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본 부대는 정비 중이고, 2차 선발대가 올 거라고 들었어.”
“2차 선발대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여러 사람이 하인즈님의 권유를 받기는 했는데, 그 사람들이 올지 안 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키네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안 그래도 조금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잘 오셨어요.”
유나는 제이와 서로 속삭이더니, 유나가 카이저와 이카르트, 오즈에게 말을 건넸다.
“이제 곧 있으면 저녁을 먹을 건데. 혹시 같이 드실 건가요?”
이카르트는 고개를 내저은 뒤, 말했다.
“아니. 미안하지만, 하얀 마법사의 뒤를 쫓기 위해선 지금 가야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먹도록 하지.”
이렇게 말하고는 어느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오즈 또한,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미안. 나도 지금 당장 하인즈님과 아울을 만나야 해서, 시간이 좀 부족하네, 시간만 된다면 프렌즈월드의 음식을 좀 먹어보고 싶은데. 흑흑.. 혹시 시간이 된다면, 나를 찾아서 음식도 가져다줄래? 정말 먹어보고 싶거든~”
그 말에 유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원래 그런 심부름은 네로가 잘해요.”
가만히 있던 네로는 당황해하며 유나를 쳐다보고는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다냥!!! 가만히 있는 나한테 왜 그러냥!!”
네로의 반응에 키네시스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울 볼 겸해서 갔다 와~”
“키네시스마저~ 알겠다냥.”
네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나는 고개를 돌려 카이저를 쳐다본 뒤, 말했다.
“카이저님은 드실 건가요?”
카이저는 주변을 둘러보는데, 벌써 오즈도 가버려서 자신밖에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조금 당황해하더니,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어... 어.. 네…. 먹을 수 있죠?”
그런 반응을 본 미르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카이저는 매번 이럴 때만 어색해한다니까~. 어차피 나중에는 적응할 거면서.”
그 말에 엘윈도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갑옷 안 답답해? 갑옷 좀 벗지그래.”
엘윈이 이렇게 말하고 카이저에게 다가가 갑옷을 벗기려 하자, 릴리가 엘윈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
“으이구! 오빠 때문에 못 살아!”
카이저는 당황한 모습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유나는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편하게 있으세요. 더우실 텐데. 갑옷도 정리하시고, 일단 지내실 방을 알려드릴게요.”
유나가 방을 안내해주려 카이저와 함께 가자, 네로가 키네시스에게 물어봤다.
“유나가 원래 저렇게 친절했었냥?”
네로의 질문에 키네시스가 조용히 대답했다.
“유나가 겉으로는 우리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것 같아도, 은근 츤데레야.”
그 말을 들은 유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거든!”
그런데, 제이가 혼자서 팔짱 낀 채로, 에반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런데 무엇보다, 카이저는 아무것도 모를 텐데, 지금까지 상황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에반이 흠칫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러네…. 그런데 이 일들을 설명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에반과 제이는 서로를 쳐다본 뒤,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 11화 에반 vs 히야르 . End -
프렌즈 스토리 비하인드 11화. 에반 vs 히야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