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스토리 10화. 키네시스의 숨겨진 과거 (2)
틈으로 들어가자, 전과는 다른 틈의 내부였다.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닌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떤 용사로 인해 군단장 키네시스는 쓰러졌고, 키네시스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프렌즈 월드의 많은 사람들이 키네시스의 군단장 모습을 보면서 공포에 떨었고, 더 이상 프렌즈 월드의 영웅이 아닌, 공포의 군단장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또한 메이플 월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군단장의 편에 선 키네시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용사들과 모험가, 연합에서도 키네시스를 좋게 바라** 않았고, 많은 이들이 욕하며 거부했다. 물론 키네시스의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토닥였지만, 정확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있는 에반과 미르는 서로를 쳐다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미르 키네시스가 생각보다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왔었네.. 나도 모르고 있었다. 또 처음 듣는 소리였고.”
“마스터. 나도 마찬가지야. 다시 키네시스를 만나면 위로해줘야지...”
그렇게 대화를 하려던 참에, 틈의 끝에 도착한 나머지 둘은 구멍에 빨려들어갔고, 이번에는 머리가 아팠다. 뭔가 자물쇠를 풀기 위해 뇌를 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야야..”
미르가 머리를 만지며 아파하자, 에반이 미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르... 여긴 연합 회의장인데?”
그 말에 미르가 주변의 냄새를 맡는데. 익숙한 향기에 반색하며 말했다.
“정말? 와~! 진짜 오랜만이야. 예전에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작전 할 때 왔었잖아. 그리고..”
미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입이 꼬이자, 에반이 달래주며 말했다.
“참아, 나도 다 알고 있으니까, 우리 이곳에 많이 왔었잖아. 나중에 이번 임무가 끝나고 다시오면 되지. 그런데, 그것보다 여기에 있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에반이 말이 끝나려하는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오자, 에반이 미르를 붙잡고, 풀숲으로 들어갔다.
“숨어! 혹시 모르잖아 히야르일지, 그리고 누구든지.. 왠지 만나면 오해가 생겨서 설명해야할 것 같아.”
그때 사람들이 연합의 회의장으로 몰려오는데. 시그너스의 호위 병사들과 시그너스 기사단들이 회의장에서 약간 떨어진 채로, 주변을 지키고 있었고, 회의장안에는 메이플 월드의 시그너스 여제와 하인즈, 네로, 아울, 엘윈, 릴리, 유나였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내용은 이러했다.
첫 말은 유나가 열었다.
“어떻게 해야하죠? 너무 심각해요...”
그 말에 엘윈도 대꾸하며 말했다.
“맞아요. 키네시스가 요즘 몇 주째 밥도 않 먹고 물도 잘 안 마시고, 잠도 잘 못자서, 완전 죽어가고 있어요. 매일같이 울면서 자책하고, 우울증이 너무 심해요. 그리고 밖은 나가지도 못하고..”
하인즈는 그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아울도 그 말에 한 마디 더 붙였다.
“그렇다고 메이플 월드로 데려오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플 월드의 사람들도 더 이상 키네시스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 않고 있어요.”
릴리도 한 마디 거들며 말했다.
“하지만 키네시스의 기억만 조작하기에는 너무 사건이 커졌고요. 프렌즈 월드와 메이플 월드에서 더 이상 키네시스의 군단장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에요..”
“하지만 이 사건을 완전히 조작할 수 없다냥. 만약 누군가 이 기억을 되살린다면 큰일이 난다냥.”
시그너스는 모두의 말을 듣고는 눈을 감고 깊게 고민하더니, 작고 고운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그럼.. 모든 이들의 기억속에서 키네시스에 대한 것을 지워버리면 어떨까요? 반대로 키네시스는 기억을 봉인시켜버리고요. 릴리가 기억을 조작하면 되고, 제가 키네시스의 기억을 봉인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 말에 하인즈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렇다면 키네시스의 기억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어떻게 합니까? 그걸 우리가 예측하거나, 예상해야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네. 하인즈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분명히 키네시스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자가 존재하겠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하인즈님과 저. 단 둘이서만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다들 괜찮으시련지..”
시그너스가 이렇게 말하고서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모두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 저와 하인즈님을 제외한 모두의 기억을 지워주세요. 릴리 할 수 있나요?”
그 말에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제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수풀속에서 숨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반과 미르는 자신들의 기억들이 지워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키네시스에 대한 기억이 지워져 있었던 거였어..”
“마스터. 키네시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야?”
미르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에반에게 묻자, 에반도 말하기 꺼려하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아마도. 큰 충격과 죄책감에.. 이전처럼 되지않을까...”
그때 에반의 머리위에 거미가 내려앉자, 미르가 거미를 잡기위해 에반에게 말했다.
“마스터 가만히 있어봐. 머리에 거미가 달라붙어있어. 내가 브레스로 잡아줄게.”
그 말에 에반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뭐... 뭐라고! 브레스는 쏘지마! 차라리 날개로 잡아!”
에반이 미르를 피하려고 뒷걸음질치던 도중 나뭇가지를 밟았다.
와그작.
작은 소리였지만, 에반과 미르는 당황해 잠시 경직된 상태로 주변을 쳐다보았다.
“에이.. 설마 엄청 작은 소리였는데..”
그러나 주변을 경계하며 지키고 있던 시그너스의 기사단원 이카르트가 에반과 미르쪽을 쳐다보더니, 뭔가를 눈치채고는 시그너스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고는 시그너스의 귀에 입을 가까이 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여제님. 지금 저 수풀 속에 누군가 숨어있습니다. 분명 엿듣고 있을 겁니다. 붙잡을까요?”
시그너스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전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에반과 미르가 있는 곳을 향해 소리쳤다.
“드래곤 마스터 에반님, 굳이 숨어서 엿들으실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그 말을 들은 에반과 미르는 나올지 말지 서로 고민하는 그 사이, 시그너스는 다른 존재가 정말로 숨어 자신들을 감시하는 느낌이 들자, 서둘러 이카르트에게 말했다.
“지금 누군가 에반님과 미르님을 노리고 있어요. 어서 도와야해요.”
하지만 이카르트가 명령을 듣고 바로 행동하기도 전에, 에반과 미르는 사라지고 말았다.
“으아아아아아!!! 갑자기 포탈에 왜 빨려들어가는 건데!!”
에반이 미르의 등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미르는 날갯짓으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마스터 꽉 잡아!!”
그러고 둘은 작은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둘이 구멍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은 완전히 새하얀 수평선이였고, 끝도 보이지 않았다. 단 하나 히야르와 작은 자물쇠를 볼 수 있었다.
히야르가 밝게 웃으며 둘을 맞이했다.
“어때? 재미있었어?”
“히야르!!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거야!”
에반이 화가 난 듯이 소리치며 말하자, 히야르가 비웃듯이 말했다.
“지금까지 너희가 봤던 것들은 정말 사실이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키네시스의 봉인된 과거를 본거야. 근데 그거 알아? 이 자물쇠가 그 봉인이야. 일반적인 마법도 강력한 마법도 풀기 힘들어. 그런데 시그너스는 그걸 모르더라고, 이렇게 꿈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자가 있을거라곤. 그래서 이 자물쇠 열기가 조금 시간이 걸릴거야.”
“설마. 그 자물쇠를 연다면...”
“빙고! 키네시스의 과거가 밝혀지게 되고 키네시스는 ㄷ..”
히야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에반과 미르가 히야르를 향해 강하게 공격해오자, 히야르는 당황해 확실하게 피하지 못해 손을 다치고 말았다.
“윽...”
히야르가 아파하며 손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자, 에반과 미르가 히야르를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지금이라도 마지막 기회를 줄게! 당장 이 일을 멈춰!”
그러나 히야르는 그 말에 어이없는 듯이 웃더니,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너희 정말 귀여워.. 바보같다랄까?”
히야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거대한 틈이 에반과 미르의 뒤에서 생겨나더니, 에반과 미르를 집어 삼키기 시작했다. 에반은 미르를 꽉 붙잡았고, 미르는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날갯짓을 했다.
“잘 가~ 정확하게 내 함정에 걸려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거기서 나오려면 몇 년은 걸릴지도~”
에반은 이를 악물고 힘겹게 말했다.
“절...대로.. 그렇게 놔..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틈은 점점 커져갔고, 미르도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미르와 에반은 틈에 빨려들어갔고, 히야르는 그 둘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은 채, 자신의 손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핥아 맛보고, 자물쇠를 쳐다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좋은 꿈꾸길 바라, 키.네.시.스~”
- 10화 키네시스의 숨겨진 과거 . End -
프렌즈 스토리 10화. 키네시스의 숨겨진 과거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