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비행정 안에 붙여져있는 포스터에는 낯익은 여자애가 그려져 있었다. 비행정에 타기 전 시그너스에게 들은 정보원 부기였다. 팬텀은 벽에 기댄채 카드를 뒤집고, 섞고, 또 뒤집었다. 타로를 보는 것처럼. 하지만 뒤집은 카드의 결과는 다 똑같았다. 백지의 카드였다.
"그럼 형이 먼저 뛰어내리는 거다?"
"그러면서 너 늦게 내리려는 거 아니겠지?"
"다시 해볼까?"
"좋아."
"좋았어. 가위 바위 보!"
열려있는 입구 앞에서 뛰어내리려는 순서를 정하는 형제의 모습을 보고 팬텀도 낙하산을 어깨에 찼다.
"너 또 늦게 냈잖아. 이 사기꾼 같은 녀석."
"사기꾼 같은 녀석? 형, 방금 사기꾼 같은 녀석이라고 했어?"
제일 큰 형이 구피... 동생이 돌피, 라고 팬텀은 시그너스가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시그너스가 말한 것과 완벽히 똑같았다. 돌피는 까불거리고, 구피는 돌피에 정반대이면서도 묘하게 돌피의 성격을 닮았다. 그리고 저 3남매 중 제일 막내가 리피라고... 제일 정상인이다.
구피는 꼬리를 내렸다.
"미안, 방금 말이 좀 심했어."
돌피는 약올리는 듯이 웃었다.
"나는 사기꾼 같은 녀석이 아니야. 그냥 사기꾼이지! 히히히!"
그 둘의 모습을 보고 있던 여동생 리피는 열려있는 입구에 먼저 다가섰다.
"오라버니들 기다리다간 날이 밝겠어요."
망설임 없이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 모습을 본 구피는 돌피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러게 내가 동생한테 한소리 들을 거라고 했잖아."
그 말을 하고선 리피를 뒤따라 뛰어내렸다. 팬텀도 준비를 마치고 입구에 다가섰다.
"준비 끝났어, 대장?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이야.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 여제님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어. 나는 돌피! 방금 뛰어내린 건 맏형인 구피 형, 그리고 막냇동생인 리피라고 해."
"성격이 시그너스가 말한 것처럼 완전 똑같더군. 그래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나도 들었어."
"히히히. 시그너스 여제님이 그렇게 말씀하니까 영광이네."
돌피는 석궁을 고쳐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저 포스터 안에 있는 정보원... 열 마리의 부기라고 했던가?"
"응응. 블랙윙에 대해 조사하다가 붙잡히셨는데... 그래도 열 마리의 부기 님은 무사하실 거야. 그걸 위해서 우리가 왔고, 무엇보다 대장이 우리를 이끌어주니까 말이야. 그럼 몸 좀 풀어볼까! 먼저 내려갈테니 대장도 준비되면 내려오라고!"
그리고 망설임없이 돌피도 뛰어내렸다. 팬텀은 열린 입구에서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리아를 생각하면서 팬텀은 망설임없이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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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블랙헤븐 게임 스토리를 기반으로 소설화하였으며 팬텀 시점입니다.
필자가 **놈인 것 마냥 TMI를 조금 첨부한 곳도 있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용.
제가 필력이 딸려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