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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키우기 (5)

캐릭터 아이콘PennilessW

본 유저수217

작성 시간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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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도우러 왔던 비공정은 맥없이 기울어져 지상으로 추락하고, 그 뒤론 총격과 도적들의 칼질 소리가 섞여 들렸다.

 

그때 나와 눈이 마주친 벨라가 소리쳤다.

 

뭘 봐! 아무대로나 튀어!”






5화

헤네시스때와 비슷하다.

 

벨라가 사방으로 연막을 뿌려봤지만 택도 없다. 어떻게 여길 알고 매복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도적놈들이 너무 많다.

 

결국 거센 공격에 대열을 유지할 수 없었고, 우리는 각자 살 수 있어 보이는 방향으로 도망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송사가 유일한 전투 인력인 벨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거다.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그녀가 시선을 계속 끌어준다면 우린 비교적 쉽게 도망칠 수 있다.

 

근데

 

! 왜 내 쪽으로!’

 

달리면서 틈틈이 뒤를 돌아보니 벨라 저 여자, 방금 전부터 나랑 같은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다.

 

눈물이 쏙 빠질거 같다. 왜 하필 나랑 같은 방향이냐고. 게다가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날 따라오고 있다.

 

내가 그녀와 떨어지기 위해 달리는 방향을 바꾸면 그녀도 뒤따른다. 그 뒤에는 성난 부송사 도적 떼들이 새까맣게 붙어있다.

 

죽어도 같이 죽자는 건가. 그나마 저런 여자랑 같이 죽으면 그것도 그거대로 낭만적아니지, 죽을 때가 되니 진짜 아무 생각이나 막 나는구나.

 

실제로 그랬다. 호흡은 들숨 날숨 구별이 안될 정도로 가빠져 이젠 머리까지 띵하다. 매 초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풀렸다 하는 게 느껴진다.

 

에반! 줘어!”

 

이제 보니 피아까지 내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얼마나 칭얼거린 건지 목소리가 다 쉬었다.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결국 난 주저앉았다. 더 뛰고 싶은데 몸이 자동으로 내려앉는다.

 

그래도 살긴 살아야 하니 어찌어찌 기어서 나무 뒤에 몸을 숨기지만, 곧 놈들에게 잡힐게 뻔했다.

 

이제 보니 표창도 맞았었나보다. 왼쪽 어깨와 옆구리에 출혈이 보인다.

 

아직 기절하지 않은 스스로가 대견할 지경이다. 후들거리는 가방을 푼다. 안에 있는 드래곤 알에 일전에 벨라를 상대할 때도 그랬듯 드래곤 손을 얹고 말한다.

 

알님.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이미 한번 실패했던 방식. 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올라왔다.

 

탈진으로 감겨가던 눈이 번뜩 떠졌다. 손등에서 손목, 어깨를 타고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푸르게 빛나는 마나가 넝쿨처럼 내 팔뚝을 감싸고 있었다.

 

뭐지, 명령 키워드가 달라져서 그런가. ‘마법을 주세요가 아니라 살려주세요라고 해야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

 

그 상태로 나무 너머를 힐끔거리니 벨라가 따라잡히기 직전이다. 이미 도적 무리에 반쯤 섞여 있다. 그중 한 놈이 유독 빠르게 내 쪽으로 달려왔다.

 

난 눈을 질끈 감고 팔을 뻗었다. 표창 맞은 상처가 벌어진다. 마법을 제대로 쓰는 법은 모르지만 마법 공연에서 봤던 장면을 응용해 봤다.

 

어깨까지 감싸고 있던 마력을 최대한 손끝까지 밀어내고, 손에 달라붙은 껌딱지를 떼어낸다는 느낌으로 마력을 내던졌다. 효과는 굉장했다.

 

달려 나왔던 도적은 구체를 맞으며 저 뒤로 나가 떨어지고, 구체가 새하얀 광채로 변하며 주변 모든 것을 밀어냈다.

 

그럼 뭐해. 아직도 저 뒤에 수십 수백 명이 남아있는데.

 

결국 이런 초보적 마법은 파훼법이 되지 못한다. 도망치는 것만이 살아나갈 길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앉은 동안 나아지기를 기대했건만 표창이 찢어놓은 살갗이 오히려 더 아파진다.

 

어금니를 콱 물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발길을 옮기지만 걷는 속도도 나오지 않는다.

 

머리로 얼추 확신이 든다. 절대로 못도망친다. 근데 그걸 알면서도 몸이 꾸역꾸역 움직여졌다.

 

그때 내 등 뒤로 누군가 몸을 던졌고,

 

으읍!”

 

난 그 충격에 맥없이 쓰러졌다.

 

이제 진짜 죽는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도적놈이 아니라 벨라다. 또 먼저 도망친 날 따라잡았다.

 

벨라도 어딜 심하게 다친 건가, 배 쪽에서 그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따뜻한 피가 흘러오는 게 느껴진다.

 

그녀의 이마에 찢어진 상처가 보이고, 그곳에서 시작된 출혈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내 가슴 위로 떨어졌다.

 

가슴과 콧등을 맞대고 벨라가 목소리를 흘렸다.

 

두 번이나 살려드리는 겁니다. 진짜 고마운 줄 아세요.”

 

살려드렸다니, 지금 이대로 같이 죽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머리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하늘에 떠있는 시커먼 비행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베흐의 비공정이다.

 

비공정의 측면에서 함포 포신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불을 뿜는 걸 보니 발포한 것 같지만 의식이 흐려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 내 옆구리에 위치한 가방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또박또박 들을 수 있었다.

 

수고했어 마스터. 이제 안전해.”

 

그래 안전해야지. 이 생고생을 했는데. 비공정까지 와줬는데.

 

발밑에서부터 느껴지는 뜨끈뜨끈한 폭발열과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토끼 인간들을 보며 정신을 잃었다.

 

근데 방금 그거 누구 목소리야.

 

 

* * * * *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상황은 급변했다.

 

흩어졌던에반님의 가족들을 다른 블랙윙측 비공정에서 구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우선 우리 가족은 살아남았다. 이미 직접 통화까지 했고, 내일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그다음으로 이베흐는 다시 스카웃을 제의했다.

 

부송사는 완전히 소탕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갑작스레 이곳을 공격한 것도 심상찮은 일입니다. 누군가 놈들을 후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죠.

 

이번일만이 아닙니다. 메이플 월드는 블랙윙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엘나스의 거대 석상, 리프레의 3개의 머리를 가진 괴수 같은 것들을 들어보셨나요. 세상은 넓고 셀 수 없이 많은 적들이 곳곳에서 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와 함께하세요. 당신을 시대를 넘어 기억될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 눈앞에서 블랙 윙은 도적때들과 싸웠고 사람들을 구했다.

 

그들이 난 그 제안을 수락했다.

 

두 번째로,

 

마스터? 그럼 우리도 군인 되는 거야?”

 

부화한 알에서 정말로 드래곤이 태어났다.

 

근데 이베흐 씨?”

 

무슨 일이죠?”

 

구출된 사람들 중에 피아는 없었나요. 저랑 같이 도망치고 있었는데

 

, 따라오시죠.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멀쩡하리 힘드리란건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도망치기 전부터 팔이 잘려나기 직전 수준의 상처를 입었었으니까.

 

벨라와 이베흐를 따라 그녀가 있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화로 작성해뒀던 분량은 전부 업로드됐습니다. 인게임으로 치면 에반은 이제 Lv. 10 인거죠.

사실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 리그(아무나 업로드 가능한 게시판 같은 곳)에도 몇 작품 업로드 중입니다(반응은 아주 저조하지만). 때문에 [에반 키우기]에는 투자할 시간이 모자라 이곳에 올리기 전부터 5화 완결로 계획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에반 만랩이랑 검마 격파까지 써내리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네요.

여유 생기는 대로 돌아와서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명 좋아요 취소
질문자 캐릭터 아이콘PennilessW Lv. 10 크로아

댓글1

  • 캐릭터 아이콘포포이라 2020.03.26 오전 11:14:28

    진짜 재밌게 감상했어요! 이런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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